건너뛰기 메뉴



보도자료

공지 [기고] 모두의 디자인, 경험으로 연결되는 로컬 관광 시대 - 단양관광공사 마케팅팀 차연수대리

작성자
경영지원팀
등록일자
2026년 10월 2일 17시 48분 52초
조회
80

차연수 단양관광공사 마케팅팀 대리

관광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자주 마주하는 것이 있다. 방문객의 크고 작은 반응이다. 밝은 미소와 다시 찾고 싶다는 말, 길을 묻는 순간의 망설임과 불편하다는 한마디까지. 하나하나는 사소해보이지만 그 안에는 공간과 서비스, 정책 이 함께 만들어 낸 ‘경험’의 흔적이 담겨 있다. 


디자인은 바로 이 경험을 들여다보는 일에서 시작된다. 무엇을 더 예쁘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해결하려는 문제가 무엇인지 다시 정의하는 사고방식 이다. 경험을 설계하는 과정에서는 세 가지 시선이 중요하다. 방문객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사용자 중심의 접근,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함께 해법을 만들어가는 공동창조, 그리고 복잡한 과정과 관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그려내는 시각화다. 이 원칙은 제품이나 공간을 넘어 정책과 행정, 특히 관광이라는 복합한 영역에도 적용된다. 


공공의 시선에서 관광 현장을 들여다보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정작 방문객이 체감하는 경험은 조각조각 흩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동과 안내, 체험과 먹거리, 축제와 행사 등 지역의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가 각기 다른 기준과 논리로 설계되기 때문이다. 각각의 접점에서는 최선을 다했지만 그것들이 하나의 여행으로 이어지는 순간에는 오히려 ‘단양다운 경험’이 흐릿해질 수 있다. 


디자인이 필요한 지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개별 시설과 콘텐츠를 잘 만드는 것을 넘어 방문객이 도착해 떠날 때까지 어떤 길을 걷고 무엇을 보고 누구를 만나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각각의 접점을 연결하고 그 사이의 빈틈을 살필 때 비로소 지역만이 가진 고유한 경험이 만들어진다. 


최근 디자인에서 중시되는 것 하나가 ‘이야기’의 힘이다. 훌륭한 시설과 콘텐츠를 갖추고 있더라도 그 지역 만의 역사와 문화적 맥락이 담기지 않는다면 단순한 경험에 불과하다. 결국 관광의 경쟁력은 지역의 정체성을 얼마나 선명하게 발견하고, 그것을 현장의 작은 디테일까지 일관되게 풀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그런 점에서 단양은 이미 좋은 재료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 오랜 역사와 수려한 자연 그리고 그 안에 켜켜이 쌓여온 지역만의 이야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무작정 더할 일이 아니라 이미 가진 자산을 하나의 시선으로 연결하는 일이 필요하다. 


방문객의 반응을 데이터로 읽고 그 안에 담긴 불편과 기대를 발견하는 것, 부서와 담당의 경계를 넘어 방문객의 여정 전체를 함께 바라보는 것, 그리고 단양의 역사와 자연, 사람과 이야기를 각각의 콘텐츠가 아니라 하나의 경험으로 엮어내는 것. 이처럼 모두가 디자이너가 될 때 관광의 모습도 달라진다. 


단양이 ‘무엇을 보러 가는 곳’을 넘어 ‘단양이어서 기억되는 곳’이 되기를 기대한다. 흩어진 점들을 하나의 선으로 잇고 그 선들이 모여 단양만의 새로운 그림을 완성해가는 과정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


기사 원문: https://www.j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512714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