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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이관표 단양관광공사 사장 “한 번 보는 단양에서 다시 걷는 단양으로”

작성자
경영지원팀
등록일자
2026년 7월 27일 9시 13분 9초
조회
50

[단양=글로벌뉴스통신] 호텔 현장과 대학 강단에서 관광을 익힌 이관표 단양관광공사 사장이 고향 단양의 관광 지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과 코리아둘레길 4,500㎞를 걸은 그는 흩어진 관광자원을 잇는 ‘선과 면 관광’을 내세웠다. 관광객이 한 곳만 보고 떠나는 단양에서 지역 곳곳을 걷고 머무는 단양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이 사장에게 걷기에서 배운 관광 철학과 단양 관광의 미래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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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단양관광공사)이관표 단양관광공사 사장이 집무실에서 단양의 체류형 관광 활성화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1. 단양에서 나고 자란 관광 전문가가 고향의 관광공사 사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취임식 날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양의 모습은 무엇이었습니까?


저는 평생 관광 분야에 있었습니다. 호텔을 비롯한 현장에서 약 20년을 일했고, 대학에서 25년 동안 관광을 연구하고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동안 배우고 경험한 것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하다보니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이 제 고향 단양이었습니다. 단양은 천혜의 자연관광 자원을 갖춘 대한민국 대표 관광도시입니다. 최근에는 만천하스카이워크를 비롯한 체험형 관광자원도 늘고 있습니다. 취임하면서 아름다운 관광지를 하나 더 만드는 것보다, 이미 있는 자원을 어떻게 연결하고 관광객이 더 오래 머물게 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제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단양관광공사에 쏟아부어 앞으로 10년의 단양 관광을 설계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2. 사장님의 이력을 보면 그야말로 '걷기에 진심인 인생'이십니다. 걷기에 깊게 빠져들게 된 결정적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 걷기 인생은 2018년 대학 재직 시절, 1년간의 연구년(안식년)을 맞이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인생에서 정말 의미 있는 전환점을 만들고 싶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겠다고 결심했죠. 하지만 그 험한 길을 준비 없이 갈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매일 아침마다 10km 이상씩 걸으며 몸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철저히 준비해서 2018년 10월부터 40일간 순례길을 완주하고 돌아온 순간, 완전히 걷기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길은 목적지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것을 몸으로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걷기에 진심이 되고 난 후, 더 ‘잘’ 걷고 싶어 걷기를 공부하고, 그것이 또 걷기 지도자 자격증 취득으로 이어지고, 그렇게 걷기가 지금의 제 삶의 일부가 되게 해준 것 같습니다.


3. 산티아고 이후 코리아둘레길 4,500㎞와 국내외의 수많은 길을 완주하셨습니다. 수십 일 동안 배낭을 메고 길 위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쌓으며 깨달은 '관광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배낭이 무거우면 끝까지 갈 수 없듯, 길 위에서는 불필요한 것을 하나씩 버리는 '비움의 미학'을 배우게 됩니다. 4,500km라는 거리를 걸으며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많았는데요. 온 관절이 아우성치는 느낌에 멍하니 앉아 있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앉아 있으면 생각이 머물지만 걸으면 생각이 바뀐다"구요. 그래, 머리를 비우고 몸만 움직이자. 그러면 이 길을 헤쳐나갈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다. 그렇게 4,500km를 완주했습니다. 그 여정 동안 차를 타고 빠르게 지나칠 때는 보이지 않던 풍경, 지역 주민의 삶과 문화가 걸을 때는 비로소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제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관광은 단순히 유명한 장소에 도장을 찍고 떠나는 소비가 아니라, 천천히 걸으며 지역을 새롭게 발견하고 사람을 만나는 과정이라는 점입니다.


4. 취임 이후 ‘점에서 선과 면으로’를 강조해 왔습니다. 주민과 관광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여행 동선 하나를 예로 들어 설명해 주십시오.


단양에는 느림보강물길, 느림보유람길, 선암골생태유람길, 단양잔도길, 소백산자락길, 동서트레일 등 좋은 길이 많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 길들이 각각 흩어져 있습니다. 하나하나는 훌륭한 관광자원이지만 서로 연결되지 않으면 관광객이 한 곳만 보고 떠나기 쉽습니다. 저는 이 길들을 하나로 잇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단양 느림보 강물길을 따라 걷는다고 하면, 아름다운 도담삼봉을 배경으로 남한강을 따라 걷고, 또 자연과 하나된 단양의 풍경을 따라 걷다 보면 보이는 잔도길과 만천하스카이워크를 지나고, 단양의 따뜻한 인심을 느끼며 단양에서 하루 머물고, 다음 날 소백산이나 다른 길로 이동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완보증과 기념품을 제공하고 단양의 특산물과도 연결할 수 있습니다. 흩어진 관광지를 ‘점’으로 남겨두지 않고 이동하는 ‘선’으로 잇고, 숙박·음식·시장·마을로 넓혀 단양 전체를 경험하는 ‘면’ 관광으로 만들겠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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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단양관광공사)  이관표 단양관광공사 사장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난 세계 각국의 순례자들과 함께하고 있다.


5. 단양에는 이름난 관광지가 많지만 당일 방문에 그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관광객이 하룻밤 더 머물게 만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무엇입니까?


관광객에게 머물러 달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체류형 관광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하루에 다 경험할 수 없는 콘텐츠와 다음 날에도 이어지는 동선이 있어야 합니다. 걷기 관광이 좋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단양의 길을 100㎞ 이상으로 연결하면 하루에 모두 걸을 수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지역에서 먹고 자고 쉬게 됩니다. 코스별로 인증하고, 완보증과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기념품을 제공하면 다시 방문할 이유도 생깁니다. 소백산 등산 코스 초입에 생기게 될 호텔 시설과 트레킹 코스를 연계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관광객이 단양을 한 번 보고 떠나는 곳이 아니라 여러 번 찾아와 걷고 머무는 곳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길과 숙박, 음식, 체험을 하나의 여행으로 묶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6. 관광객이 늘어도 주민과 소상공인이 효과를 체감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관광 수익이 지역 안에서 돌게 하려면 무엇이 달라져야 합니까?


관광객 숫자가 많다고 해서 지역경제가 저절로 살아나는 것은 아닙니다. 관광객이 지역에서 먹고, 자고, 물건을 사며 시간을 보내야 주민과 소상공인이 관광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걷기 관광은 지역과 접촉하는 시간이 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100㎞ 이상의 길을 걷는 사람은 여러 날 머물며 숙박시설과 식당, 시장,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완보증이나 기념품도 단양마늘을 비롯한 지역 농특산물, 지역 상점과 연결할 수 있습니다. 관광공사는 관광객을 시설로 불러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관광객의 발길이 읍내와 마을, 상점으로 이어지도록 동선을 설계해야 합니다. 관광으로 생긴 소비가 지역 안에서 순환할 때 관광객 증가가 주민의 소득과 지역의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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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단양관광공사)이관표 사장이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존 뮤어 트레일을 걸으며 해피 아일스 구간 안내판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7. 늘 "계획은 책상 위에서 세울 수 없다"며 현장을 강조하십니다. 취임 이후 직접 단양 구석구석을 발로 뛰며 발견한 가장 시급한 문제점은 무엇이었습니까?


단양에는 좋은 관광자원이 부족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과할 정도로 훌륭한 자원들이 많죠. 제가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것이 바로 단양의 주요 관광지들을 전부 둘러보며 현장을 살펴본 것인데요. 이 때 느낀 가장 큰 문제는 이 자원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흩어져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만천하스카이워크와 단양역은 꽤나 가까운 거리입니다. 그럼에도 관광객이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없는 동선이 나오지 않다보니 멀게 느껴지는 것이죠. 즉, 관광객이 불편함 없이 다음 장소로 이동할 수 있는 동선 구조가 부족했습니다. 변화의 출발점은 현장을 제대로 보는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직원들에게도 "직접 가서 보고 다른 지역 사례를 벤치마킹하라"고 독려합니다. 불편함의 답은 늘 현장에 있기 때문입니다.


8. 임기가 끝날 때 주민과 관광객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는 사장으로 남고 싶습니까?


저는 공사를 경영하든 관광을 설계하든 사람이 첫째라고 생각합니다. 관광객에게는 단양을 한 번 보고 떠나는 곳이 아니라 다시 찾아와 걷고 싶은 곳으로 남게 하고 싶습니다. 주민에게는 관광객이 늘었다는 통계보다 지역의 식당과 숙박업소, 시장과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직원들에게는 더 많이 보고 듣고 경험하도록 기회를 열어준 사장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3년이라는 시간 안에 모든 것을 완성할 수는 없겠지만, 단양의 흩어진 관광자원을 연결하고 체류형 관광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은 분명히 닦아놓고 싶습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단양’을 생각했을 때 오래 머물고 향유하고 싶은 곳으로 이미지를 바꿔 놓겠습니다. “관광은 결국 사람이 남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임기를 마칠 때 단양 관광의 앞으로 10년을 준비한 사람, 말보다 현장을 먼저 걸었던 사람으로 평가받는다면 보람이 있겠습니다.


기사 원문: https://www.globalnewsagency.kr/news/articleView.html?idxno=48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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